대부분의 한약 처방에 다 쓰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감초! 어떤 효능이 있길래 '약방에 감초'라는 말이 다 생겨나게 된 것일까요? 감초의 대표적인 효능은 비위 기능을 보하고 기운을 올리는 작용입니다. 사군자탕, 보중익기탕, 소건중탕, 십전대보탕 등 우리가 흔히 보약이라고 부르는 다양한 처방에 감초가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도 바로 이러한 감초의 효능 때문이죠. 하지만, 감초의 진가는 급격한 통증을 잡는데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작약과 감초 두가지로만 이루어진 '작약감초탕'이라는 처방은 위경련이나 복통, 사지의 통증 등에 아주 효과가 좋은 처방입니다. 

해독작용 또한 뛰어나기 때문에 약물이나 중금속에 중독되었을 때 감초와 검은콩을 20g씩 달여 복용하는 '감두탕'을 먹으면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기도 해요. 처방에 따라 감초의 역할은 조금씩 다르지만 없어서는 안되는 꼭 필요하고 기특한 약재라는 사실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모든 약재가 그렇지만 장기간 고용량을 드시는 것은 위험하오니 꼭 한약사와 상담하신 후 복용해주세요. 

침향나무는 스스로 생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수액을 만드는데요. 이 수액이 수백, 수천년에 걸쳐 굳어진 것을 채취한 것을 바로 침향이라고 합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며 '천년의 산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만큼 그 귀함이 남달라 비싼 가격을 자랑합니다. 침향은 신장에 기운을 불어넣어 기력회복에 도움을 주는 효능이 뛰어나 '천연 강장제'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침향의 주요성분인 베타셀리넨의 항균작용으로 신장의 염증 생성을 막아주기 때문에 신장과 관련된 질병(식욕부진이나 복통, 부종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약재라고 할 수 있겠죠. 또 하나, 침향은 뇌 건강을 돕는 '천연 신경안정제'이기도 합니다. 신경을 이완시켜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아주 뛰어나고 머리나 눈을 맑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집중력과 정신력이 필요한 수험생들에게 특히 좋아요. 조선시대 선비들은 집중력을 높히기 위해 이 침향을 피워 머리를 맑게 한 후 글을 읽었다고 하고, 임금이 선비에게 하사하는 궤 또한 침향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집중력을 요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께 꼭 필요한 약재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계지는 계수나무의 부드러운 가지를 말린 것으로 주로 중국 광동성이 산지인데요. 특이한 향기가 납니다. 계지의 약효는 단순하지 않아서 그 적용범위를 어떤 병명과 대조한다는 것은 좀 힘듭니다만, 외관상 마른 체형에 비교적 하얀 피부를 가진 분, 복근이 긴장되어 있거나 입술에 어두운 빛이 도는 분, 혀가 습윤하고 태가 없는 분, 잘 놀라는 분, 땀을 잘 흘리는 분, 춥고 더운 것에 영향을 잘 받는 분, 복통이 잦거나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는 분 등에게 좋은 약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모든 약재가 그렇지만, 이런 증상이 100% 매치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본초 하나만으로 약을 쓰는 것은 좀 어려워요. 어떤 약재가 좋다고 방송을 한번 타면 약재든, 과일이든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하는데요. 사실 특정 약재 하나만으로 다양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효과를 보기란 거의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계지의 약리작용에 대한 여러 연구들을 보면, 해열, 항염, 항알레르기반응, 항바이러스, 건위, 진정, 진통, 진해 , 피부 혈관확장 등의 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백방 중에는 계지가 들어간 다양한 처방들이 있으니 반드시 본인의 적응증과 맞는지 한약사와 상담하신 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현존하는 의학 이론서 중 가장 오래된 <황제내경>에는 신분이 높은 사람일수록 기름진 음식으로 인한 질병을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어요. 비만에 대한 경고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셈인데요. 한의학에서는 비만의 원인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바로 기허(氣虛)와 습담(濕痰)이랍니다. 기허는 기가 허약한 상태를 말하고 습담은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된 노폐한 지방과 수액을 말해요. 기가 허하면 비위의 기능이 약해지고, 여기에 습담까지 쌓이면서 살이 찌는 것이죠. 

이러한 습담을 발생시키는 것이 바로 고열량 음식들과 스트레스인데, 참 끊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그런데, 한약으로 바로 이 슴답을 없앨 수 있어요. 습담을 제거하면 우리 몸의 기가 원활하게 흐르고 신체가 정상화된다는 의미기 때문에 한약을 끊어도 쉽게 요요가 오지 않는답니다. 전문 한약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본인의 적응증에 딱 맞게 드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 잊지마세요. 

덩굴지는 여러해살이 풀인 참마는 뿌리에 비위를 보호하는 약효가 있습니다. 이 참마를 말린 것을 '산약' 이라 하여 소화기 질환을 치료하는 한약재로 요긴하게 쓴답니다. 참마의 뿌리를 캐어 즙을 내 보면 끈끈해지는데, 그 점성 물질이 바로 위장 점막을 보호해주는 뮤신(mucin)입니다. 참마의 뿌리에는 뮤신(mucin)뿐만 아니라 디아스타제 같은 소화 효소도 많이 들어 있어서, 소화 불량을 동반한 위장의 염증이나 궤양에 탁월환 치료 효과가 있어요. 비위가 허약해서 평소에 식욕이 없고 소화가 잘 안되며, 설사를 잘하고 피로를 잘타는 사람들은 참마의 뿌리로 만든 쥬스를 자주 먹으면 좋답니다. 

그밖에 소화기 계통이 좋지 않아 권태감이, 위무력증에 시달리는 분, 또는 설사로 고생하시는 분께도 참 좋은 약이 됩니다.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어 당뇨환자들에게도 참 좋고 피부미용에도 좋으니 팔방미인이 아닐 수 없네요 :)